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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말고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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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다비다 작성일2015-03-04 14:45 조회 : 6,903회 댓글 :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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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너 때문에 못 살겠어!”, “이게 뭐야! 똑바로 안 할래! 진짜 너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
엄마들은 뜨끔할법한 말들이다. 사실 우리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듣고, 배우는 말들이다. 아이들은 이런 말들을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한 번은 하루 종일 일에 시달리고 집에 와서 집안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너무 지친 몸과 마음으로 ‘너무 힘들다’라고 생각하며 소파에 푹 주저앉았다. 그런데 아들 녀석이 평소라면 앉아있는 내 무릎에 앉으며 안아달라고, 뽀뽀해달라고 관심을 끌려고 했을 텐데, 내 옆자리에 다소곳이 앉는 것이다. 의아해서 “지후야, 오늘은 왜 엄마 무릎에 안 앉아?”라고 물었더니 “아니, 내가 무릎에 앉으면 엄마가 힘들어하니까, 그냥 여기 앉는 거야”라고 대답했다.
 
순간, 내가 5살짜리 어린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건가 싶었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평소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참 많이도 힘들어했다. 안아달라고 보채면 ‘힘들다. 다음에. 맨날 왜 엄마 힘들게 하니’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 사실 못 안아줄 상황도 아니었는데 아이의 요구보다는 내 몸이 편한 것을 택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달랐다. 분명히 그 상황이 속상하고 알게 모르게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엄마가 나 때문에 힘드니까, 내가 조심해야겠다’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 조그마한 아이가 나를 배려하고 있었다.  

‘너 때문에 내가 죽겠다, 못 살겠다’라고 하면 아이들은 정말 자기가 큰 잘못을 했고, 엄마가 나로 인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잘못은 자기에게 있다는 자책감으로 자신감마저 떨어지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동네 카페에서 삼십대 후반 남녀가 책을 봅니다. -중략- 여자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여자가 일어나 나가더니 초등학교 일학년쯤 된 사내아이를 데리고 들어옵니다. 빼빼 마른 소년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어두운 얼굴입니다. 아이가 앉으려는 순간 여자가 갑자기 아이를 욕하며 때리기 시작합니다. 어찌나 세게 때리는지 앙상한 등에 금이 갈 것 같습니다. 아이는 처음 당하는 일이 아닌 듯 울지도 않습니다. 구경꾼 같던 남자가 저를 흘깃거리더니 아이를 데리고 가 음료수를 사옵니다. 말없이 음료수를 마시는 아이를 향해 남자의 잔소리가 조곤조곤 이어집니다. “엄마가 지금 기분이 나쁘셔. 네가 버릇없이 구니까 화나신 거야, 알겠어?” 아이는 소리 없이 음료수만 마십니다. 아이의 시선이 ‘엄마가 때리는 것, 아빠가 잔소리하는 것, 옳아서 참는 게 아니에요. 내가 셋 중에 가장 작고 약하니까 할 수 없이 참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한 사설에 소개되었던 사례이다.
 
사실 엄마를 힘들게 했던 것은 아이가 아닌, 다른 일 때문이었을 것이다. 자신이 감내해야 하는 스트레스였을 테다. 하지만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에게 그 많은 책임을 전가한 꼴이 된 것이다. 아이가 참아주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 또는 순수성을 잃고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얻은 온갖 스트레스 때문에 힘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눈앞에 있는 작고 여린 아이에게 풀려고 하는 부모들이 많다.
 
자신보다 어리고 순수한 아이를 보호해야 할 부모들이 오히려 아이를 상대로 화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부모들의 화를 받아주고 자신의 잘못이라고 착각하며 그들을 이해한다. 물론 그 화는 아이에게 상처로 고스란히 남게 된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 ‘때문’이 아니고, 아이 ‘덕분’에 위로 받고 힘을 얻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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