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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내도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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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다비다 작성일2015-04-13 19:30 조회 : 9,410회 댓글 :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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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우리 애가 떼를 쓸 때 정말 난감해요, 매를 들어서라도 그 버릇 고쳐야 할까요 아님 그냥 받아줘야 하나요?" "우리 애는 덩치는 큰데 소심해서 걱정이에요, 남자답게, 자신감 좀 키우게 여름방학에 해병대 캠프를 보낼까 하는데, 아이는 싫어하네요. 보낼까요 보내지 말까요?" "첫째랑 둘째가 매번 싸워요, 이럴때 서로 욕하고 때리면 첫째를 야단쳐야 하나요 아니면 둘째를 혼을 내야 할까요?"

A. 많은 부모님들이 위와 같은 고민에 빠지지요. 나는 아이를 곧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데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우리 아이가 골칫덩어리이고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미워지기도 합니다. 어지간히 말을 해도 듣지 않고, 강하게 혼을 내고 매 좀 들어야 좀 알아듣는 것 같으니 집안 분위기가 험악해집니다. 매번 이러니 다 포기하고 놓아버리고 싶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비뚤어질까 봐 모른 척 넘어갈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동생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책임감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큰애를 야단쳐야 할까요, 아니면 형을 존중하고 예의를 다할 수 있도록 둘째를 야단쳐야 할까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면 한쪽이 가만있지 않을 테고, 그렇다고 둘 다 혼을 낼 수도 없고 부모인 나도 지치고 힘이 듭니다. 다른 집 보면 이런 고민 없이 잘 사는 것 같은데 왜 우리집만 이런지 화도 나고 정말 난감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의 잘못을 교정하고 훈육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판단하고 계획을 세우기 전에 점검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와의 관계입니다. 훈육이 좀처럼 통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우선 아이와의 관계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다음의 예를 함께 살펴봅시다.

A학생: 친구와 둘이 개인레슨을 받고 있는데 선생님이 나를 참 예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나도 그런 선생님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연습을 제대로 안 해 왔다고 나를 야단을 치는 거에요. 무척 속상했습니다.

B학생: 친구와 둘이 개인레슨을 받는데, 왠지 모르게 선생님이 나보다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을 대하기가 편하지가 않고 왠지 모르게 불편해요. 그런데 어느날 연습을 제대로 안 해 왔다고 나를 야단을 치는 거에요. 나름 한다고 했는데 무척 속상했습니다.

두 학생의 반응은 분명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A학생은 자신이 왜 야단을 맞은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이 왜 혼났는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아도, 우선은 선생님과의 좋은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선생님의 말씀을 수긍하려 하고 노력해보려는 태도를 취할 것입니다.
반면 B학생은 선생님도 짜증나고 친구를 미워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선생님이 차별한다고 생각하고 선생님의 이야기를 자신이 미워서 하는 소리로 여기게 됩니다. 반항을 하거나, 짜증을 내며 레슨을 그만두고 싶어할 수도 있지요.

이런 현상은 우리 어른들도 자주 접하게 되지요. 평소 나를 좋게 보는 것 같고, 회사에서 내가 잘 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느끼는 상사가 어느 날 나에게 화를 내며 내 잘못을 지적한다면, 즉각적으로 밀쳐내지 않고 우선은 무슨 일인지 사태를 알아보고 수긍하려 노력하죠.
반면 평소 나에게 관심도 없고 냉랭한 상사가 나를 나무라면, 괜한 빌미로 나를 탓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표면적으로는 예의상 받아들이는 척 행동하더라도, 내면에서는 무시하고 거부하고 싶어 집니다. 상대방으로부터 평가적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은 나의 심리적 안전을 위협하는 강력한 스트레스로 지각합니다.
상대방과의 관계가 돈독하다면 가급적 친밀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우선을 나 자신의 과오를 돌아다보며 관계를 회복하려고 스스로 노력합니다. 그러나 신뢰와 친밀함이 빈약한 관계에서는 타인으로부터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외부의 스트레스로 간주하고 피하고 싶어지죠. 이를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자신을 탓하는 상대방을 오히려 비난하거나 무시해서 나에게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입니다.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는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가 아이에게 전달하고 베푸는 것이 많은 일방적인 관계라는 점입니다. 아이는 육체적•심리적 생존을 위해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합니다.
아이는 항상 자신의 입장을 이해받고 싶어 합니다. 무조건 자신의 편이 되어, 든든하게 자신을 위로해주고 항상 예뻐해 주기만을 소망하죠. 자신의 외모나 언행, 예절, 잘잘못, 학교에서의 평가나 성적과는 무관하게 항상 사랑받기만을 원하는 일방적인 관계를 요구합니다. '나를 소중히 여기고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아이의 애정욕구가 원활하게 충족되지 않고 있을 때, 아이들은 앞서 예에서 살펴본 B학생의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자, 다시 원래의 문제로 돌아와 봅시다.

첫째를 야단쳐야 할까요 둘째를 야단쳐야 할까요. 누구를 야단쳐도 괜찮습니다. 기본적으로, '엄마아빠는 나를 좋아하고 항상 내 편이다. 나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느낌을 잘 느낄수 있는 신뢰가 튼튼하게 형성되어 있다면 심지어 억울하게 혼이 나는 경우까지도 아이는 참아 내고 받아들이려 노력합니다. A학생의 예처럼, 부모님의 훈육을 우선 수긍하려 할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잘못된 행동 그 자체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본적인 신뢰가 튼튼하지 않은 관계에서 어느 한쪽을 야단친다면 아이는 부모님의 훈육을 거스르고 무시하려 할 것입니다. 아이의 마음속에 마음속에 '엄마아빠가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 것 같다, 나를 덜 예뻐하는 것 같다'는 서운함이 있다면, 아이는 부모님의 훈육을 자신을 좋아하지 않거나 자신의 편이 아니어서 나타나는 개인적인 반응으로 해석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행동 그 자체에 대한 훈육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에 대한 부모님의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아이는 이를 위협으로 간주합니다. 훈육이 통하지 않을 때 많은 부모님들은 그 방식을 변화시키거나 강도를 늘리려 애를 쓰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관계는 더욱 악화되기 쉽습니다.

아이가 하루 한 시간씩만 게임을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다면, 아이가 약속을 지킬 것인지, 그 제안을 믿을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보다는, 아이의 말을 부모인 내가 기본적으로 신뢰하고 존중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이 내 말을 존중하고 믿지만 허락하지 않을 때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두고 참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존중과 신뢰를 잘 받지 못했다고 느끼고 있었다면, 약속을 어기고서도 반성하거나, 훈육을 받아들이기보다는 '평소 잘하다가 딱 한번 약속 어긴 것뿐인데 엄마는 항상 나를 믿지 않는다!'며 오히려 화를 냅니다. 자신을 좋아하지도, 믿지도 않는다는 서운함을 강하게 토로하지요.

훈육이 좀처럼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신다면, 어떻게 훈육을 해야할지 고민하기 앞서 아이와의 기본적인 신뢰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잠시 숨을 고르시면서 아이가 부모에게 바라는 기본적인 욕구들이 안정적으로 채워졌는지, 아이와의 관계를 점검하는 것이 훈육보다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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